면이란 면은 다 사랑하는 저는 평양냉면, 막국수에는 사죽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해요. (저는 20대 때 일주일간 매일 냉면을 먹은 적이 있어서 저희 엄마도 대단하다고 했었어요.ㅎㅎㅎ당시에는 냉면이 요즘처럼 매스컴을 타서 평양냉면이나 일반 냉면이 그렇게 인기있던 시절은 아니에요.) 저희 남편도 냉면 러버입니다. 저희 남편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지만 종종 찾는 냉면이 있어요. 남편 덕에 몇 번 따라 먹었다가 저도 좋아하게 된 "진주냉면"입니다.
몇년 전 꽤 오래전에 신도림 디큐브시티 푸드코트에서 진주냉면을 먹어 본 게 처음이었어요. 육전과 면을 함께 한 입에 넣고 씹을 수록 고소함을 느낄 수 있고 그리고나서 살얼음이 띄어져 있는 감칠맛이 아주 좋은 육수로 입가심해주듯 그릇채 들고 마시면 진주냉면 한 입이 완성된다고나 할까요. 밍밍한? 평양냉면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진주냉면을 맛있게 드실 수 있을거에요. 신도림에 있던 진주냉면 집이 오래전에 없어지고 나서 한동안 찾지도 않던(왜냐? 평양냉면으로 대신했으니까요) 진주냉면이 갑자기 너무 먹고싶어서 광복절 휴일에 급 찾아보았어요.
오랜만에 양평 핫플레이스 추천받은 대형 카페 갔다가 도때기 시장이라서 그냥 테이크 아웃해서 도망치듯 ㅎㅎㅎ바로 나와서 서울로 달려왔어요. 왕복 4시간 동안 차안에 있으면서 지쳤던 차에 더위도 삭 날려주고 기분 전화도 시켜줄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했죠. 평양냉면으로는 뭔가 100% 채워지지가 않았어요. 감칠맛이 죽여주고 육전 고명까지 푸짐하게 올려진 진주냉면을 먹어야 이 실망스럽고 지친 기분과 에너지가 회복될 것 같았어요. 진주냉면은 육전 고명 먹는 맛이죠.
검색해보니 서울에는 진주냉면 전문점이나 맛집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어요. 진주냉면 맛집 여러군데 중 골라 가고 싶었으나 서울에서 진주 냉면 맛집은 하연옥 밖에 없어서 선택권이 없었어요. 그냥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픽! 마포점으로 갔습니다. 진주냉면의 원조이자 맛집으로 알려진 하연옥은 서울에 마포점(서교동), 용산점(한강로 2가), 잠실점(석촌동) 이렇게 세 군데 있어요. 하연옥은 1945년에 오픈한 아주 역사가 깊은 원조격의 진주냉면 전문점이더라구요.
하연옥에 관한 정보를 더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해보니 5월달에도 하연옥은 점심 시간이어서 그런가 줄 서 있던데, 저희는 광복절 연휴 오후 4시쯤 가니 줄은 안 섰지만 그래도 계속 줄지어 사람들이 들어왔어요. 포장도 해가구요.
외관도 내관도 아주 심플, 깔끔해요. 눈길을 끌려고 화려하게 인테리어 한 집보다는 맛으로 이미 승부를 보기때문에 인테리어에 힘을 빼고 그냥 심플한 컨셉의 깔끔한 식당이 좋더라구요.
입장해서 키오스크로 주문 결제하고 음식 나오면 먹고 바로 나갈 수 있는 그런 간단명료한 냉면집이에요. 내부에 테이블만 다닥다닥 붙여놔서 복잡한 그런 집도 아니에요.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진 찍으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내부 테이블 자리 사진을 못 찍었어요. 내부 사진은 달랑 2장이네요.
좋았던 점은 식당 구조가 혼밥하기에 좋도록 혼밥러들은 창가자리에, 커플이나 2인은 벽쪽에 그리고 식당 중간에는 이어 붙여진 테이블에서 여러명이 와서 앉아서 먹고 가기 좋은 구조로 구분해 놓았어요. 유명 맛집이다 보니 혼자 가기 민망할 수 있는데 그런 것 까지 배려한 것 같더라구요. 저희가 갔을 때도 정말 다양한 형태의 손님들이 왔었어요. 혼밥러들(특히 젊은층), 커플들, 3인 이상 친구 혹은 가족단위.
서론이 너무 길었어요.
가장 중요한 하연옥의 진주냉면 맛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지금도 생각나네요.
해물육수 베이스로 감칠맛이 아주 좋고, 쫄깃 쫄깃한 면만 씹으면 아쉬울텐데 고소한 육전이 들어가 있어서 가위로 잘게 잘라서 면과 함께 씹으면 입 안이 아주 풍족합니다. 씹고나서 육수 들이켜 주면 그 고소함이 싸악 내려가면서 다시 새로운 한 입을 새롭게 시작 할 수 있어요. 아주 맛있습니다! 감칠맛을 좋아하고 푸짐한 것을 좋아하신다면 추천 왕추천이에요!
참! 평양냉면에 길들여진 분들이나 싱거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주문하고 나서 주방에 미리 간을 좀 조절해달라고 하셔야 해요. 하연옥 진주냉면은 기본간이 쎄기 때문에 미리 주문할 때 알려줘야 한다고 벽에 써있었어요. 저희 남편은 딱 적당하다고 맛있다고 그냥 먹었고 저도 짜다~이런 것은 아니었지만 반은 오리지널맛으로 그냥 먹고, 나머지 반은 물을 좀 부어서 먹었어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저희가 방문 했을 당시, 서교동이 젊은이들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식당 방문 연령층은 청년들이 많았어요. 젊은이들도 저희와 같은 입맛인가 생각하니 신기하더라구요. 가서 드셔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진주냉면 처음 먹는 사람일지라도 맛이 없을 수는 없는 맛이에요. 해물육수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평타 이상은 하지만, 저는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왔어요.
>>장점<<
(맛은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으니 제외.)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보통 3-5시 애매한 시간에 가면 맛집들은 항상 브레이크 타임이라 못가서 아쉽잖아요.)
-테이블 회전율이 좋다. 줄 서있어도 오래 기다리지 않으실 거에요.
-혼밥하기 좋다.
>>단점<<
승용차 이용하시는 분들은 식당 근처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오시면 되요. 딱히 단점은 아닐수도 있지만.
>>하연옥 정보<<
메뉴 : 물냉면 12,000 / 비빔냉면 13,000 / 육전(대) 25,000 / 육전(소) 18,000
영업시간 : 매일 11:00-21:00 (20:00 라스트 오더)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136 1층 (홍대입구역 1번 출궁서 578m)
전화번호 : 0505-1333-3174
진주냉면의 왜 진주냉면인지 궁금하실수도 있어서 정보를 찾아보았어요.
조선시대 양반과 기방문화가 어우러져 풍류의 중심지로 발달한 진주 교방을 중심으로 진주지역 풍류객의 대표적 먹거리로 발달하였다. (대전 진주냉면 맛집인 유원옥에서 본 글이에요(블로그로) 다음에 대전가면 꼭 먹어보려도 찜해두었어요)
아직까지도 무더운 여름, 육전 고명이 푸짐하게 올려진 해물 육수 베이스의 감칠맛이 일품인 진주냉면으로 원기 회복하세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맛집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서는식당] 박나래와 유투버 입짧은햇님 인정받은 칼국수 맛집 (1) | 2023.08.22 |
---|---|
[무주카페추천] 풍경에 감탄하게 되는 자연속에 있는 무주 명천마루 유리온실 카페 (0) | 2023.08.22 |
[강화도 조용한 오션뷰 카페] 카페 칼럼 (내돈내먹) (0) | 2023.08.17 |
[평양냉면 맛집] 성시경 픽! 독산동 진영면옥 (0) | 2023.07.31 |
여름 최애 음료. 비빙스무디, 컵빙수(내돈내먹) (0) | 2023.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