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서만 보던 광장시장을 드디어 이번 명절 연휴 전에 방문했어요. 서울 토박이지만 이때껏 광장시장을 가본적이 없답니다. 동대문, 남대문 시장은 예전에 종종 가보았지만요. 막상 가려고 하면 발길이 안떨어졌고(다른 갈 곳도 많으니까요) 이래저래 안갔었는데, 이번에는 명절 전에 가서 명절 기분 낼겸 좋아하는 녹두전을 여러장 사오자 하고 갔었어요.
평일 오후에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외국인들이 많았어요. 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줄지어 있는 노포에는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점심시간 쯤 방문해서 그럴수도 있어요. 평소에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 구경 그리고 사람 구경하는 곳이라 그런지 재미있었어요. 너무 조용한 곳만 찾아다녀서 그런지 오랜만에 사람 구경(한국사람반, 외국사람반) 실컷하고 분주한 곳에서 사람들과 섞여 있는데 기분이 괜히 설레고 좋았어요.
광장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각종 다양한 먹거리 구경해야지, 신선한? 외국인들 구경에 눈이 계속 쉬지 않고 돌아가고 정신없고 시장에서의 에너지와 활기가 많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노포를 꾸려가시는 연세가 있으신 시장 상인분들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젊은 나는 지금 여유나 찾으며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열심히 내 자리를 찾아서 살아야 겠다! 생각도 짧은 시간에 들었고, 젊은층과 외국인들이 어우러져서 재미있고 활기가 느껴진 곳이었어요.
평일 점심시간 조금 지난 시간에 갔는데 사람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평소 사람 많은 곳은 피해다니지만 시장은 복작여야 활기가 넘치고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그런맛으로 가나봅니다.
오늘 광장시장의 방문 목적은 녹두빈대떡이니 순희네로 갑니다. 저도 블로그 검색해서 녹두 빈대떡 맛집 찾아보고 갔어요. 광장시장에 순희네 말고도 다양한 집에 있는데 녹두 빈대떡의 맛이 엄청난 차이는 없을테니 순희네 말고 다른곳에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순희네에서 녹두전을 샀지만 순희네가 워낙 광장시장 여러군데 있고 줄이 길어서 너무 잘 되는 곳이다보니 좀 안되는 곳에 가서 팔아주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광장시장이 가까우면 이집도 먹어보고 저집도 먹어볼텐데 큰 맘 먹고? 간거라 그냥 믿을수 있는? 평타 이상이라고 생각한 순이네로 갔답니다. 흐
순희네가 특히 줄이 길어서(방송,인터넷, sns에서 유명세를 탔나봅니다) 그냥 저처럼 자동으로 아묻따하고 가서 줄서서 사는 사람들도 많을꺼에요. 다른 녹두전집들이 시샘할 수 있을 만큼 엄청 줄이 길고 장사가 잘 되더라구요. 왜 부러운것이죠.ㅎㅎㅎ
처음에 저도 저기로 갔다가 줄이 길어서 안내받고 다른 순희네로 갔어요. 그곳에선 그냥 바로 구워서 포장해가는 곳이었어요. 거기도...빈대떡을 쌓아놓고 팔더라구요. 얼마나 잘되면.. 아 부럽다..
여기는 포장해서 바로 가지고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놀란것은 믹서기가 아닌.. 옛날 방식인 맷돌?에 녹두를 갈아서 부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더 맛있나봐요. 맷돌을 직접 봐서 신기했어요.
두툼한 녹두전이 참 보기만해도 침 넘어가네요. 그런데 이 정도 쌓은 것은 애교더라구요.
내부로 들어 갔더니 .. 후덜덜 엄청난 양인데 저걸 하루에 다 파나봐요. 일단 일차로 부쳐놓고 주문 들어오면 바로 따끈하게 한 번 더 노릇노릇 구워서 바로 나갈수 있게 준비해놓았어요. 그래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일단 저렇게 미리 준비해야 바로바로 팔수 있겠죠. 저는 포장만해서 바로 사갈 수 있는 안내받은 곳에서 바로 포장해서 사왔어요.
광장시장 한복판에서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눈으로 먹는 음식들, 코로 들어오는 기름냄새와 떡볶이 냄새에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광장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여기보고 저기 보느라 정신없었어요. 볼거리가 많아서요. 처음 서울 상경해서 눈이 휘둥그레 한 채로 돌아다닌 사람마냥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녔어요. 사람사는 곳 같았어요.
대한민국의 녹두는 다 광장시장으로 와야 할 것 같았어요. 저렇게 대야에 넣고 바가지로 퍼서 맷돌에 놓고, 큰 통에 담고를 반복하시나봐요. 엄청난 양에 놀랐어요. 녹두전은 집에서 하려면 불리고 삶고 껍질 까고 갈고 부치고 하는 시간이 많이 든 만큼 양 많이 하면 재료값도 더 나가고 하루종일 녹두전 만드느라 붙어있어야할 듯해요. 그냥 광장시장에서 먹고싶은 만큼 양껏 사와서 먹는게 기회비용 아끼고 시간 절약될 것 같아요. 사먹는것보단 집밥이 맛있다고 하지만 녹두전은 오랫동안 해온 여러 노하우로 만들어온 광장시장 가게들이 훨씬 맛있게 할 것 같아요.
순희네에서 녹두전 6장, 고기전? 3장 포장했어요. 고기전?은 저는 그냥 저냥 제 스타일은 아니었고, 녹두전은 두툼하고 바삭한게 매우 맛있었어요. 약불에서 앞 뒤로 각 5분씩 구워서 먹으면 바삭하고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집에와서 부쳐먹으니 너무 맛있었어요. 3일 연속 한끼는 녹두전만 먹었어요. 참, 구워서도 팔지만 반죽상태로도 따로 파니까 참고하세요~! 반죽상태로 산다면 집에서 신김치 잘게 썰어서 넣고 부쳐먹으면 정말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다음엔 반죽만 되어있는 걸로 사오려고 해요.
녹두전과 고기완자? 한끼 식사로 배가 꽉찬답니다. 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광장시장에서 사람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다양하게 먹고 오세요~~ 저는 볼거리, 먹거리 가득하고 활기넘치는 광장시장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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